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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림

포지타노 해수욕장 [포지타노 수영, 너도 할 수 있어]

by 소울림 2020. 4. 30.

누구나 꿈꾸는

지중해에서의 수영,

나도 했어. 너도 할 수 있어.

 

 

소렌토에서 포지타노로 페리를 타고 오는데,

선착장에 내려 앞을 바라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수없이 상상했던 그 모습.

 

 

웅장한 포지타노의 전경.

하늘도 구름도, 포지타노의 멋짐을 한층 더해준다.

사실 이쯤되면

포지타노의 바람 한 점, 해변의 모래 한 톨까지 아름답게 느껴진다.

일주일 전만해도 삭막한 사무실에 앉아

사막처럼 마른 눈을 껌뻑이며 모니터를 본다거나,

터널 증후군에 시달리며 키보드를 우당탕탕 친다거나,

걸려오는 전화에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있던 나인데

영화같은 장면을 마주하고 있으니

아, 이래서 돈 벌면서 여행 다니는구나 싶었지.

 

 

물론, 돈 벌지 않으면서 여행 다니면 더 최고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사보이아(Hotel Savoia)에서 무료로 타올을 빌려와,

해수욕장에 간단한 짐을 풀어놓고

물에 뛰어들었다.

물은 딱 알맞게 시원했고, 159cm 내 작은 키에 알맞은 높이였다.

키가 더 컸으면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었겠지만...

 

 

확실히 서양 사람들은 수영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것 같았다.

어린 애, 노인 할 것 없이

깊은 곳까지 풍덩- 빠져 수영을 하고 다니니

맥주병 우리 셋은 그들을 부럽게 쳐다보며 애써 아닌 척 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우리도 곧 자유영 경주를 하고,

방수팩에 담은 휴대폰으로 영상도 찍고 놀았다.

 

 

3시간의 기나긴 해수욕이 끝나고

선착장 근처의 카페에서 레몬 셔벗을 사 먹었다.

생각보다 얼음처럼 단단해서 셔벗 보다는 '하드'같았지만

급하게 떨어진 우리의 당 충전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가격은 8유로. 레몬껍질이 아닌 종이컵에 달라고 하면 더 싸다.

 

 

지금도 눈 감으면 생생한

시원한 바닷 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바라본 포지타노의 풍경.

이렇게 특별한 추억,

나도 만들었어. 너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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